안녕하세요?
저는 후안 카를로스 홀가도입니다.
저는 세계양궁발전센터 디렉터이자 세계양궁개발재단의 이사를 맡고 있습니다.
세계양궁발전센터는 종합 스포츠 시설로 주로 양궁을 전문으로 하지만, 다른 스포츠 관련 활동들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센터는 스포츠 중심지로서 지역사회 내 스포츠가 활성화되고 발전하도록 돕습니다.
이곳 로잔의 도시들도 포함됩니다.
그와 동시에 여러 양궁 동호회들이나 다양한 스포츠 기구들은 물론 다양한 스포츠 국제연맹들과도 협력하고 있습니다.
디렉터로서 제 역할과 임무는 다양합니다.
센터 운영을 관리감독할 뿐 아니라 코칭과 직원 교육도 하고 새로운 프로젝트, 비전과 사업 계획을 세우는 일도 합니다.
꽤 넓은 영역이죠.
세계양궁발전센터 활동은 크게 두 그룹으로 나뉩니다.
하나는 기관의 프로그램들로서 사람들을 양궁에 관심 갖게 하고 양궁을 시작해 기술을 익혀,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돕는 활동입니다.
다른 하나는 상업적 행사로, 주요 목표는 사람들을 센터로 불러들이고 빈 공간을 빌려줌으로써 수익을 창출해, 센터가 양궁 관련 활동을 지속할 수 있도록 하는 겁니다.
한 번도 양궁을 접해 본 적 없는 초보자를 위한 프로그램들이 있는데요.
사람들이 이곳에 와서 양궁을 시도해 볼 수 있도록 돕습니다.
양궁의 발견이라고 부르는 프로그램인데요.
90분 구성으로 누구라도 양궁을 시작할 수 있게 합니다.
양궁을 시작해 실력을 향상하고 활을 제대로 정교하게 쏘는 예술과도 같은 양궁의 기술을 알려주면서 본격적으로 양궁을 스포츠로 즐기게 만드는 겁니다.
그렇게 되면 회원가입도 하고 클럽에서 자격증을 따기도 하고요.
연습하러 센터에 옵니다.
이러면서 다음 단계로 가는데, 센터 시설을 이용해 실력을 향상하고 경기에 출전하는 경우가 그 단계입니다.
기술 교정이나 체력 증강, 정신력 강화를 위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영상이나 고속 카메라로 그들의 슈팅을 분석해서 한 단계 발전하도록 돕습니다.
우리 센터 이름에 Excellence라는 말이 있어서 ‘으뜸’이라는 의미로 여겨 엘리트 선수들만을 위한 센터로 오해되는데요.
실제로 엘리트 관련 활동은 10% 정도이고 나머지 90%는 스포츠 교육, 학교 스포츠 활동처럼 사람들이 양궁을 하도록 하는 활동입니다.
오늘날 모든 팀과 조직이 당면한 과제 중 하나는 바로 소통입니다.
특히나 팁으로, 일하는 이곳에서는 의사소통이 핵심입니다.
현재 우리 센터에는 3개의 대륙에서 온 5가지 국적의 사람들이 있으며, 각자의 문화적 기반이 소통에 영향을 끼칩니다.
그건 꽤 재미있고 흥미롭기도 하지만, 초반에는 쉽지 않았습니다.
2, 3년 정도가 지나서야 훌륭한 수준의 소통을 할 수 있었습니다.
솔직하게 열린 마음으로요.
문화적 차이에도 불구하고 우리를 팀으로 만들어 주는 것은 소통이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직접적으로 무엇이든 말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보자면 우리 센터에서는 함께 1시간 정도 주간 회의를 진행하는데, 한 주간 있었던 일을 나누고 일어날 일에 대해 논의하며 우려, 제안 및 의견들을 자유롭게 공유합니다.
이 회의는 매우 개방적이고 솔직한 방식으로 진행되며, 직급과 관계없이 모두 자신이 느끼는 수준에서 이야기합니다.
그래서 전 우리 직원들을 잘 압니다.
직원들에게 피드백을 받고 개선할 점을 배우는 건 중요합니다.
직원들이 자신의 개선점을 찾아야 하는 것과 같습니다.
이것이 제가 국제양궁연맹에서 디렉터로 일하며 배운 것이자, 이 센터에 적용한 것입니다.
우리 팀에는 운이 좋게도 2명의 한국인 직원이 있습니다.
한 명은 이준오 님으로, 플로어볼 선수였는데, 그를 양궁 행정 분야 직원으로 데려올 수 있었습니다.
이준오 님은 행사 매니저로서 센터 운영 관련 행사들을 조정하고 관리합니다.
상업적 행사와 양궁 활동 관련 행사까지요.
두 번째 한국 직원은 정경수 코치인데요.
젊은 코치로서 국가대표팀과 유소년 대표팀 선수였습니다.
제가 그를 선택한 이유는 제게 필요한 모든 걸 갖췄기 때문입니다.
한국 코치들은 대부분 입문, 초급 레벨이 익숙하지 않은데, 정경수 코치는 누구에게나 자기 지식을 전달하는 방법을 훌륭히 배워갔습니다.
이런 능력은 센터를 위해 매우 중요합니다.
한국 선수로서 많은 신뢰를 얻으며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나누어줄 코치가 필요했는데, 방금 말한 2명이 그렇습니다.
언젠가 또 다른 한국인 직원이 들어오게 되기를 바랍니다.
그들과 함께 일하는 건 정말 즐겁거든요.
양궁계를 성장시키기 위한 센터의 주요 목표는 아이들, 학생들, 청년들이 양궁에 많이 유입되도록 하는 건데요.
참 힘든 싸움입니다.
요즘 아이들은 태블릿, 게임 또는 플레이스테이션에 몰두하고 이런 종류의 오락은 아이들의 실외활동을 막고 집에서 스크린장만 보도록 만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희 센터는 우선 학교들과 협력하여 최대한 많은 학교가 센터에서 수업을 진행하게 했습니다.
현재 사립부터 공립까지 총 14, 15개 학교가 이곳에서 양궁 활동을 하는데, 이것이 우리의 학교 프로그램입니다.
양궁을 알리는 다른 활동으로는 생일파티가 있는데, 생일파티는 매우 재미있고 스포츠와 관련이 없어 보이지만, 아이들에게 양궁을 알리는 데 큰 효과가 있습니다.
생일파티를 통해 이곳에 왔던 아이들은 계속해서 다른 생일파티에 참여하고, 친구와 가족에게 알리게 되면서 더 많은 사람들이 센터에 와 양궁을 알게 됩니다.
그다음으로는 키즈 캠프를 열었습니다.
스위스에서는 1년 중 몇 주는 학교는 방학이지만, 회사는 그렇지 않습니다.
아이들은 집에 있게 됩니다.
따라서 4주 정도인 이 기간에 캠프를 진행하면 인기가 좋습니다.
아이들이 스포츠 포함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양궁 키즈 캠프는 총 5일간 진행됩니다.
아침에 이곳에 와 양궁을 하며 기술 훈련을 받고 게임도 하고 식사도 합니다.
체력 단련 훈련도 합니다.
키즈 캠프는 정말 성공적이고 궁수 양성에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캠프에 참가했던 아이들 중 약 20%가 양궁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뒤이어 본 센터에 있는 유소년 퍼포먼스 그룹에 참여하게 됩니다.
일주일에 두세 번 센터에 와 정기적인 훈련을 진행하고, 우리 코치들의 지도하에 대회에 출전 가능한 수준으로 성장합니다.
제 생각에 스포츠의 미래는 젊은이들을 끌어들여 참여하게 하고 재미있게 즐기면서 하고 싶은 스포츠를 하고, 스포츠를 통해 더 나은 삶을 더 건강하게 살며 사회에 녹아들게 만드는 것입니다.
세계양궁발전센터를 시작했을 때는 활동을 전개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그러려면 전략을 세우고 무엇보다도 목표 대상을 설정해야 했습니다.
특정 연령층, 사회적 수준과 특정 물리적 영역을 선정하고, 이를 위해 매우 기본적인 마케팅 및 소통 전략을 만들었습니다.
로잔은 국제적인 이미지를 가졌지만, 매우 작은 도시이기 때문에 모두가 서로를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입소문이 최고의 홍보 수단입니다.
사람들이 이곳에 왔을 때 스포츠가 마음에 들고 분위기가 좋고 환영 받는다면 그들은 친구, 가족과 직장동료에게 이야기합니다.
이것이 곧 가장 좋은 홍보 수단입니다.
센터에서의 좋은 경험이 사람들 사이에서 퍼지는 것 말이죠.
가장 중요하지만, 동시에 가장 어려운 일이 좋은 평판을 얻는 것입니다.
명성을 얻는 것에는 수년이 걸리지만, 하루아침에 잃는 건 매우 쉽습니다.
따라서 저희 직원들의 주된 목표는 고객들을 만족시키고 기대 이상의 것을 경험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곳에 무엇을 기대하며 왔든 간에 그 이상의 것을 주는 거죠.
그리고 즐거운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이곳에서 무엇을 했든 다시 오고 싶어져야 합니다.
심지어 문 앞을 지나다 구경해도 되는지 묻는 방문객에게도 친절한 미소로 도움을 건네며 환영해 주는 것입니다.
이 방식은 지금껏 잘 작동했고 앞으로도 지속되길 바랍니다.
홈트레이닝이 가능한 영상물도 만들었는데요.
이는 집에서 할 수 있는 양궁 연습 팁을 제공합니다.
지역봉쇄로 인해 궁수들이 시설에 방문 못하는 상황이니까요.
현재 여러 언어로 번역되었고 글, 사진, 짧은 영상으로 운동에 대한 설명이 제공됩니다.
밖에 나가지 않고도 안전하게 훈련할 수 있게 한 이 온라인 프로젝트는 매우 성공적이었고, 우리 공동체가 계속 훈련하고 나아가게 합니다.
점점 더 먼 지역과 국가들에 살고, 코치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람들의 요청을 많이 받습니다.
그런 요청을 받으면 우리는 그 사람들에게 몇 가지 조언과 팁을 전달합니다.
국제양궁연맹의 커뮤니케이션 부서는 아주 성공한 유튜브 채널 내 특별한 코너로 서비스를 만들었는데, 바로 ‘#CoachMe’입니다.
‘#CoachMe’ 프로젝트는 전 세계 궁수들이 비디오를 찍어, 연맹은 그들 중 일부를 선정해 유명한 전문 코치들에게 보내 해당 궁수를 분석해 피드백을 주게 합니다.
이것은 짧은 비디오 클립으로 공개되며, 원한다면 누구나 시청할 수 있습니다.
국제양궁연맹은 얼마 전 제게도 전문가로 참여 가능한지 물었고, 기쁘게 수락하여 성공적으로 진행 중입니다.
유튜브에서 ‘#CoachMe’를 시작한 이후로 원격으로 지도해 달라는 메일을 일주일에 두세 통씩 받고 있습니다.
당연히 원격 지도는 어렵습니다.
몇몇 궁수들을 돕는 데 좋은 도구이지만, 1:1로 진행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러나 소셜 미디어가 바꾼 것은 놀랍습니다.
전 세계 사람들에게 연결되고, 그들도 우리와 연결될 수 있는 방법이 참 쉽도록 만들었고 누구나 짧은 비디오를 보내 도움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전문가들이 분석하여 비디오에 코멘트를 달아 요청자에게 보냅니다.
이런 방식은 확장되고 더 발전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양궁의 발전이 어려운 건 비인기 종목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축구, 테니스나 농구 혹은 한국에서의 야구처럼 유명한 인기 종목이 아닙니다.
물론 양궁이 아직 비인기 종목인 건 사실이지만, 우리는 양궁을 알리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며 참여도와 인지도를 높이려 하고 있습니다.
전 양궁이 다른 스포츠에 비해 몇 가지 강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가족 스포츠적인 면으로, 이건 다른 스포츠에 잘 없는 양궁의 강점입니다.
아이들부터 아빠, 할아버지까지 모두 함께 연습할 수 있고, 이건 다른 스포츠에는 없는 양궁만의 특별함입니다.
이 스포츠를 즐기기 위한 특별한 조건이 있지도 않습니다.
반대로 양궁을 알리는 데 어려운 부분들은 양궁을 즐길 수 있는 시설이 많지 않고, 몇몇 지역에서는 장비들도 찾기 어렵거나 너무 비싸다는 것입니다.
활과 화살 없이 양궁을 시작하긴 어려운데, 구할 수는 있더라도 비싸거나 접근하기 힘들어 양궁의 발전을 막습니다.
최근 몇 년 간 국제연맹은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양궁을 더 널리 알리고자 웹사이트와 페이스북, 특히 유튜브를 활용 중입니다.
최대한 많은 공동체에 양궁이 전파될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양궁을 알게 되고 호기심을 갖게 될 때 장비와 시설이 근처에 있어 접하기 쉽다고 인식한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시도할 것입니다.
한국의 양궁은 우리에게 좋은 본보기입니다.
양궁계에 있는 모두는 한국을 멘토로 생각하며 선수들과 코치들이 따라가야 할 대상으로 여깁니다.
왜냐하면 한국은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높은 위치에 도달해서도 기록을 갱신하며 양궁술을 정교하게 발전시키고, 언제나 한 발짝 앞서 갑니다.
요즘 한국에서도 어려움을 겪는 부분이 있습니다.
양궁을 엘리트 체육이 아닌 생활체육으로 바꾸는 것인데, 그 부분은 여기 유럽이나 다른 나라들이 더 잘 돼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양궁이 생활체육으로 성장해 왔으며, 고급 수준이 아니어도 충분히 참여 가능합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양궁이 경쟁을 위한 스포츠로 탄생했습니다.
시작부터 매우 전문적이고 엄격한 시스템에 투입됩니다.
요즘 대한양궁협회와 한국의 스포츠 시스템은 누구나 양궁을 할 수 있다는 인식을 대중에게 심고 아마추어 수준의 양궁을 키우고 싶어 하지만 쉽지 않습니다.
한국에는 회사나 학교 등에 양궁 동호회가 없습니다.
취미로 양궁을 배워 볼 수 있는 시스템이 존재하지 않으며, 전부 올림픽이나 아시안 게임 챔피언을 만드는 것에 열중합니다.
그러나 한국은 늘 그랬듯 방법을 찾아낼 거라고 확신합니다.
규칙이 바뀌면 시스템을 바꿔 가며 계속 챔피언을 유지한 것처럼요.
한국 시스템은 조금씩 변하고 있고, 분명 양궁의 접근성을 높일 방법을 찾아 대중 스포츠로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한국에 부탁하고 싶은 건, 지금처럼만 있어 달라는 것입니다.
한국이 메달을 따는 건 좋은 일이지만, 전 항상 한국 친구에게 제발 모든 메달을 따진 말아달라 하는데요.
한국이 아니더라도 특정 나라가 늘 모든 메달을 가져간다면 그 스포츠는 점점 쇠퇴할 것입니다.
우리가 매번 더 높은 수준에 도달할 수 있도록 코치 시스템과 선수들, 기록 개선에 도움을 주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만약 너무 지나치게 성공한다면 양궁계에는 위협이 될 것입니다.
대한양궁협회도 이런 점을 잘 알고 있어서, 메달을 원하면서도 모든 메달을 따진 않아도 괜찮다고 여깁니다.
계속 양궁의 성장을 앞에서 이끌어 가되, 가끔은 다른 이들에게 한국을 이길 기회도 달라는 거죠.
양궁을 위해 중요한 부분이니까요.
수준급 대학들을 발굴하겠다는 목표로 동계와 하계에 열리는 세계 학생스포츠대회와 세계대학선수권대회를 함께 조직할 예정입니다.
행사 총괄 책임자와 센터 디렉터로 일했던 경험이 큰 도움이 될 겁니다.
운동선수와 코치로 수년간 지냈으며, 도전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도 탐나는 도전입니다.
제가 스포츠 행정가로 사는 건 스포츠를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더불어 양궁이 제게 줬던 것을 양궁에 다시 돌려주는 것이 제 사명이자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양궁인들의 가족들 포함 양궁 공동체 모두에게 말이죠.
양궁을 더 높은 수준으로 더욱 발전시켜, 9살에 제가 양궁을 시작했던 때보다 더 나은 환경을 만들고 싶습니다.